미국 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러시아, 일본 등에 미국 테러 사건의 배후가 오사마 빈 라덴이라는 증거를 전달했다고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증거 자료를 제시하지 않아 확실한 증거를 확보했는지 여부에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은 3일 미국이 빈 라덴과 그가 이끄는 테러조직`알 카이다'가 이번 테러를 배후에서 조종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독일 수사당국은 아직 빈 라덴이 관련돼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미국과 나토가 구체적인 증거 제시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증거의 수준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독일 당국은 아직 빈 라덴과의 관련성을 입증할만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미국이 확보하고 있는 빈 라덴 관련 증거의 증거능력이 의문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연방수사국(FBI)과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는 독일 연방검찰과 경찰은 빈 라덴의 죄를 증명할 만한 정보를 갖고 아직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르트무트 슈나이더 연방검찰 대변인은 미국이 나토에 빈 라덴 연루 증거를 전달했다고 밝힌 데 대해 "나토는 우리가 갖고 있는 것과는 다른 정보를 전달 받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정보로는 빈 라덴의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슈나이더 대변인은 "지금까지 수사로 확실하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이번 테러의배후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조직이 관여했다는 사실 하나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테러가 주로 독일에서 계획되고 준비됐다는 결론을 내리기는 아직이르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독일 언론들은 독일 함부르크와 프랑크푸르트 지역이 이번 테러의모의 근거지로 이용됐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FBI도 이같은 정보에 따라 독일 지역에수사관을 증파했다. 독일 수사당국은 지난 1일부터 컴퓨터를 이용, 혐의가 있는 사람들의 신상자료와 금융기관 이용 정보 등 개인적인 정보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를 시작했으나 아직구체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