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격준비가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아프간 반군인 북부동맹은 탈레반과 오사마 빈 라덴을겨냥한 미국의 군사작전에 자신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북부동맹은 또 러시아와 이란 등으로 부터 전투장비를 신규 인도받을 것이라고공개한데 이어 탈레반 휘하병력 1만명이 귀순, 탈레반 정권에 맞서 싸울 태세가 돼있다고 주장하는 등 탈레반에 대한 압박공세를 강화했다. 북부동맹의 압둘라 압둘라 수석대변인은 이날 카불 북쪽 80㎞의 자발 세라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수일전 연합군사작전을 논의하기 위해 아프간 영토밖에서 미국관리들과 직접 만났다"며 북부동맹이 탈레반 공격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 압둘라 대변인은 "협상결과는 유익했으며 양측은 전반적인 전황과 향후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아프간에서의 군사적 상황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과 북부동맹간의 협의가 언제, 어디서 이뤄졌으며 다른 협상참석자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압둘라 대변인은 이어 북부동맹이 탈레반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수십명의 지휘관들과 접촉을 벌인 결과 1만명의 탈레반 병사들이 대오를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들은 아예 북부동맹에 합류하거나 또는 (탈레반측에 남아) 우리측과 공조할 태세인데, 우리는 후자를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압둘라는 또 탈레반 통제지역을 이탈하는 난민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어 인도적인 차원의 원조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현재 1만2천-1만5천명의 병력을 거느리고 있는 북부동맹은 미국의 탈레반 공격이 이루어질 경우 카불 북쪽 50㎞에서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정예병력을 동원, 탈레반 공격의 선봉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자발 세라즈 A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