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 달 11일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동시 테러공격 이후 테러리스트들의 자산으로 의심되는 1억 달러 이상의 국내 및 외국 은행 계좌를 동결시켰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한 고위 재무부관리의 말을 인용,3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 관리가 특정 단체 또는 개인으로부터 압류된 자금이 얼마인지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거부하고 이 동결조치가 모두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정권,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청사에 대한 테러공격의 배후인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추종자들을 겨냥한 "지속적인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미국측이 동결한 테러리스트들의 자산이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직접 연계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또다른 행정부관리의 말을 인용, 아직 계산이 계속되고 있는 동결 자산은 모두 테러와 연관된 다른조직 및 개인들의 소유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1일 알 카에다의 미국내 계좌 30개와 해외 계좌 20개에 예치된 약 600만 달러가 압류됐다고 밝힌 바 있다. 부시 행정부는 빈 라덴과 그가 운영하는 테러조직을 와해시키기 위한 주요 전략의 일환으로 전세계에 은닉된 테러리스트 자산을 동결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