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보안당국은 오사마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 내에 구축한 테러캠프와 연계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파키스탄 내 테러조직 근거지 7곳을 폐쇄했다고 현지 소식통이 30일 전했다. 당국은 미국에 의해 테러 지원조직으로 지목된 '헤르캇-울-무자헤딘'의 무자파라바드 연락사무소 등에 폐쇄명령을 내려 통신시설을 차단하고 집기를 끌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단체 소속 조직원들이 보안당국에 연행됐는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지 소식통은 이번 조치가 미국의 테러 지원조직 근절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헤르캇-울-무자헤딘 소속 조직원들 중 상당수는 아프간 내 테러캠프에서 훈련을받아 빈 라덴의 알-카에다 조직과도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직 총책인 라흐만 칼리와 파루크 카슈미리는 지난 11일 미국 테러 발생 직후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당국은 이 조직의 자산과 은행 계좌에 대해서도 동결조치를 취하는 한편 간부들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그동안 이 조직 소속 민병대원들은 미국이 아프간을 공격할 경우 국경을 넘어가 미국과의 성전에 나서겠다고 공언해 왔다. 보안당국의 이번 조치에 따라 파키스탄 북서변경주(NWPF)와 카슈미르 분쟁지역에 근거를 두고 있는 다른 무자헤딘 조직들에 대해서도 간부 체포 및 연락사무소 폐쇄 등의 단속령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옥철특파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