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 인도를 설득하기위해 28일 오전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난 파키스탄 울라마(이슬람 율법학자) 대표단이탈레반측과 협상에 실패했다고 파키스탄 외무부와 외신들이 전했다. 리아즈 모하마드 칸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측과 대화에서) 현상황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점과 양측이 입장을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협상에서) 소득이 있다는 소식은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 정부가) 다음에도 이같은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협상이 실패로 귀결됐음을 간접 확인했다. 라호르, 페샤와르 등지의 울라마 대표들과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를 만나고 이날 저녁 이슬라마바드로 돌아온 카리치지역 울라마 대표 무프티 모하마드 자밀은 "탈레반이 빈 라덴의 신병을 인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고 한 파키스탄 소식통이 전했다. 오마르는 아프간에 묶여 있는 서방 인질 8명의 신병도 인도할 의사가 없다는 뜻도 함께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CNN방송과 외신들은 아프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협상이 전혀소득없이 실패로 끝났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외무부의 칸 대변인은 그러나 "이번 대표단은 정부의 위임장없이 협상에 임한 것"이라고 말해 향후 정부 관리들로 구성된 새 대표단이 추가 협상에 나설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추가 협상의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회피했으나 "마지막 노력을기울이는 차원에서 중재 시도를 계속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입장"이라고 말했다. 칸 대변인은 그러나 대표단이 오마르와 직접 협상을 벌였는 지에 대해서는 "알수 있는 입장에 있지 않다"며 확인을 거부한 뒤 "구체적인 협상결과는 내일쯤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무프티 살리물라, 니자무딘 사자미 등 울라마 대표단 10명은 이날 아침 8시 이슬라마바다드 공항에서 특별기편으로 칸다하르로 향했다. 파키스탄은 10일 전에도 정보책임자를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아프간에 파견했으나 별다른 소득없이 돌아왔다. 한편 파키스탄 외무부는 미국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가 아프간을 방문하기위해 파키스탄에 올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와 관련, "우리는 잭슨 목사가 하는 방식의 중재노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옥철특파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