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동시다발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19명가운데 한 명이 유력한 테러 배후용의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훈련캠프 출신이라고 미국의 ABC방송이 26일 보도했다. '맥스'라고만 밝힌 알-카에다의 전향자는 이날 회견에서 테러 용의자인 마제드모퀘드와 6개월동안 아프가니스탄의 빈 라덴 훈련소에서 테러 교육을 함께 받은 사실을 폭로했다. 맥스는 모퀘드가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으로 자신과 같은 조에서 18명의 동기들과 함께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모퀘드는 지난 11일 아메리칸항공(AA) 77편을 납치해 미 국방부 건물에 자살테러를 감행한 유력한 자살 테러범이다. 맥스는 또 빈 라덴이 이슬람교 수호를 위해 미국을 전복시켜야한다는 설교를 여러번 했으며 빈 라덴은 주로 구형 메르세데르 벤츠 버스를 이용해 은밀히 여러 거처로 옮기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아울러 빈 라덴이 매 48시간마다 거처를 이동하기때문에 미국이 그를 추적하는 일은 불가능하며 3천여명의 훈련생들이 빈 라덴의 캠프에서 테러 교육을 받은후 유럽과 중동 등에 파견되어 테러공격 지시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맥스는 자신은 알 카에다 조직이 무고한 시민들을 죽이는데 환멸을 느끼고 조직에서 이탈해 현재 미국에 협조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빈 라덴의 다음 목표는 지난 1993년 세계무역센터(WTC) 테러범으로 수감된 셰이크 오마르 압델 라흐만의 석방이며 빈 라덴은 아마도 아프간으로 미국 대사를 납치해 라흐만과 맞교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