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공격이 10월로 늦춰질 전망이다. 파키스탄은 28일 탈레반과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인도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군사공격은 내달로=미국은 지난 2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방장관 회담에서 빈 라덴의 색출과 탈레반 정권 응징을 위한 공격이 "아직 임박하지 않았다"고 밝힘으로써 군사공격이 10월로 넘어갈 것임을 분명히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7일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전쟁에 급히 뛰어들지 않고 있으며 계산된 방법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시간을 두고 지속적인 테러 퇴치작전에 필요하게 될 요소들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협상실패=파키스탄 정부관리와 이슬람 성직자로 구성된 대표단이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과 협상을 가졌으나 오사마 빈 라덴과 서방인질 8명의 신병인도를 설득하는데 실패했다고 28일 파키스탄 외무부가 발표했다. 파키스탄 대표단은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탈레반 최고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와 만난 뒤 이날 늦게 이슬라마바드로 돌아왔다. 탈레반은 빈 라덴과 서방 구호요원 8명의 신병을 인도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듭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19명 가운데 한 명이 유력한 테러 배후용의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훈련캠프 출신이라고 ABC방송이 26일 보도했다. '맥스'라고만 밝힌 알 카에다의 전향자는 이날 또다른 용의자인 마제드모퀘드와 6개월동안 아프가니스탄의 빈 라덴 훈련소에서 테러 교육을 함께 받은 사실을 폭로했다. 라덴 19세 아들을 후계자로 지명=라덴은 미국의 보복공격 과정에서 검거 또는 살해될 것에 대비,둘째 아들인 무하마드 빈 라덴(19)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했다고 아르헨티나의 유력일간 클라린이 이슬람 소식통을 인용,27일 보도했다. 아들 무하마드를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최고 지휘관에 지명했다는 것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