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워싱턴 등지에서 발생한 9.11 테러참사의 배후로 지목되는 오사마 빈 라덴의 측근들이 지난 3월께 미국내에서 보잉 727기 한대를 구입하려했다고 뉴욕 포스트지(紙)가 26일 보도했다. 한 연방 수사관은 신문에서 "빈 라덴과 관련된 인물이 지난 3월께 퇴역한 비행기 한대와 자신을 대신해 비행기를 구입할 미국인을 포섭하려했다"고 밝히고, 이 인물이 중개상을 발견함으로써 "덴버와 투산에서 구매에 성공할뻔 했다"고 말했다. 이 수사관은 빈 라덴의 측근과 중개상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들이 개인 비행훈련을 위해 미국인 조종사까지 고용하려 했었다고 밝혔다.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9.11 테러전에 이같은 정보를 입수했지만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제쳐놓았으며, 현재 이 정보에 대한 조사를 재개했다고 그는 소개했다. 9.11 테러를 감행한 모하마드 아타와 다른 비행기 납치범들은 지난해 7월 약 200마일 거리의 비행실습과 시뮬레이터를 통한 보잉 727기 조종 훈련을 받은 것으로드러났다. 테러 전문가이자 작가인 토니 데니스는 테러범들이 보안당국을 속이기 위해 이미 구매됐거나 리스된 비행기를 사용하려 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고 보잉 727기의 가격은 엔진 등의 상태에 따라 150만~900만달러며, 이같은비행기는 캘리포니아에서만 900대 이상이 시장에 나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있다. 앞서 지난 1992년 에삼 알-리디라는 인물이 빈 라덴을 대신해 미국 군부로부터퇴역한 T-39A기를 25만달러에 구입한 적이 있으며, 알-리디는 지난해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이 비행기를 수단의 테러기지에 인도해 파키스탄으로부터 스팅어 미사일을공수하는데 투입할 예정이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당시 "수단에서 빈 라덴을 만났다"면서, 그러나 브레이크장치가 고장나 이비행기는 추락했다고 말했다. (뉴욕 = 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