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테러 응징 계획을 설명했으나 이를 위한 구체적인 군사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았다. 나토는 26일 브뤼셀 본부에서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미국으로부터 테러 배후 조사 현황, 응징 계획, 나토 지원과 관련한 미국의 희망 사항 등을 청취했다. 이번 회담에는 당초 도널드 럼즈펠트 미국방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대신 폴 월포위츠 국방차관이 참여했으며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도 별도의회담에 참석했다. 월포위츠 차관은 회담후 기자들에게 "집단행동이 필요하면 그것을 요구할 것"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나토에 테러 보복전을 위한 구체적인 군사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월포위츠 차관은 현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테러 배후를 밝혀내기 위한 정보이며 나토가 이와 관련해 가능한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월포위츠 차관은 동맹국 국방장관들에게 테러 응징을 위해 미국이 준비중인 사항들에 관해 완전히 브리핑했다고 밝히고 테러 근절을 위한 '투쟁'은 일회성 공격이아니라 "다각적인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의 테러 응징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이번에 나토에 구체적인 군사지원을 요청하지 않은 것은 무엇보다 아직까지 테러 배후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포착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익명을 요구한 나토 관계자는 "미국이 아직까지 조사를 완결하지 않은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그들은 관련 사항을 종합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는 미국에 대한 테러가 외국 및 외국인의 공격에 의한 것일 경우 이를 나토동맹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자위권을 발동하겠다고 천명했으나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테러배후가 외부 세력으로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 이와함께 나토는 마케도니아 알바니아계 반군 무기회수 작전이 26일로 끝남에 따라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이에 대한 정책결정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나토는 마케도니아에서 활동중인 국제기구 소속 민간요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케도니아 정부의 요청에 따라 700여명 규모의 병력을 주둔시킬 방침이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