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육해공군이 아프가니스탄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지역에 집중 배치됨으로써 아프간 집권 탈레반을 동요시키고 테러주범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기 위한 군사작전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고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군사전문가와 전 국방부관리들의 말을 인용, 미국의 대 테러 군사작전이 은밀한 정보수집과 정예특수부대의 탈레반 반군세력과의 공조로 이미 시작됐을지 모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군사작전 단계가 탈레반의 핵심 근거지인 수도 카불과 남부 칸다하르에 대한 심야 폭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아프간이 군사공격의 제1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군사행동이 여기서 끝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아프간에 대한 첫 공격을 지원하는 동시에 이라크와 같은 중동 국가들이미국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중동지역에 재래식 전력을 대폭 증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동내 미군의 재래식 전력이 미 국방부가 `주요 전장'으로 부르는 수준의 전쟁을 수행할 만큼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앤서니 코즈먼 전 미 국방부 관리는 "군사력이 강해질수록 더 큰 외교.정치력을 가질 수 있다"며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할 경우 언제 특수부대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중동배치) 대규모 군사력을 투입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국무부 관리도 역임한 코즈먼은 "이라크와 같은 다른 나라들도 중요하다"면서 "화생방 무기를 보유한 이라크는 지엽적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국의 병력 증강과 아프간의 열악한 군사력.에너지.도로.통신시설을 고려할 때 다양한 군사작전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으나 현재 취해지고 있는조치들로 미뤄 첫 군사행동은 특수부대의 빈 라덴 은신처 기습과 탈레반 군사시설폭격이라는 양면작전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미 항모 및 지상 배치 전투기들은 먼저 카불 교외의 한 대형탈레반 훈련소와 서부및 북동부의 공군기지들을 공습하고 주요 도시의 지상군 기지와 훈련소는 2차 목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앤서니 지니 전 중동사령관은 "응징을 빨리 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이 준비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리얼타임(실시간)의 정확한 정보와 (공격목표) 위치파악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