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병력을 현재의 140만명 수준으로 유지하고 12개 해군 항공모함 전단의 감축을 고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CNN방송이 26일 보도했다. 국방부는 오는 28일 의회에 보낼 `4개년 국방 계획 검토 보고서'에서 뉴욕과 워싱턴을 강타한 9.11 연쇄 테러에서도 드러났지만 미국의 안보에 새로운 위협이 증대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군사력 감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관계자들은 "지금은 감축이 아니라 재조직에 나설 때라는 게 국방부의 판단"이라고 말하고 "다만 추후의 상황 진전에 따라 사정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냉전시대부터 유지하고 있는 12개 항공모함 전단을 감축하려던 당초 방침을 철회, 4개년 보고서에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모함 감축은 유지 경비와 미사일 공격에 대한 취약성 때문에 제기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럼즈펠드 장관은 새 행정부 출범 직후 기동성과 첨단무기를 내세워 병력 감축 문제를 제기,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특히 군 내부의 강한 반발을 샀으나 9.11 사태 이후 병력 감축 주장은 설 자리를 잃은 상태다. 앞서 존 워너 상원의원(공화, 버지니아)도 전날 동료 의원들과 함께 국방부에서 보고서에 관해 럼즈펠드 장관과 토론한 뒤 항공모함 전단은 감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