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테러참사를 계기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테러참사와 관련된 주요장소에는 어김없이 모습을 나타내고 특유의 감동적인 연설로 미국인의 슬픔을 달래고 있기 때문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테러발생 이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추모예배 참석,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의 기자회견 동석,구조대원 격려,유족 위로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엔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추모기도회에 부인 힐러리 상원의원과 함께 참석,2만5천명의 관중으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또 뉴욕시 당국의 쇼핑권유 방침에 부응,한 가게에 들러 스웨터와 셔츠 등 3백42.7달러어치의 물건을 사기도 했다. 지난주엔 미 외교정책협의회(FPA)에서 "내 스스로가 미국인임이 자랑스럽고 우리를 지지하는 세계의 모든 친구들도 매우 자랑스럽다"는 가슴뭉클한 연설도 했다. 클린턴은 또 항공 여행의 안전성을 국민들에게 확신시키기 위해 조만간 네 차례 정도 민항기를 이용할 계획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