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군소 과격 단체에서 시작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군사공격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전체 이슬람권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두번째 이슬람단체 무하마디야 산하 학생연합(IMM) 대학생 200여명은 25일 자카르타 중부 소재 미국 대사관으로 몰려가 아프가니스탄 군사공격 계획을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IMM 자카르타 남부지부장 모하마드 수펜디는 이날 집회에서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반대하는 이슬람교도들 사이의 연대를 과시하기 위해 모였다. 미국의 군사행동은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오사마 빈 라덴을 테러범으로 지목한 것은 이슬람 신도들에 대한 증오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군사공격이 감행될 경우 모든 이슬람교도들은 단결해 미국을 상대로 지하드(聖戰)를 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슬람 단체 `샤밥 히다야툴라' 소속 회원 100여명은 이날 자카르타 남부 호주대사관 앞에 집결해 최근 호주 퀸즐랜드주(州)에서 발생한 이슬람 사원 방화공격을강력 성토했다. 집회를 주최한 모하마드 이스나에니는 "호주 정부는 방화 공격을 저지른 세력을색출해 엄단하는 한편 국제 이슬람 사회에 사과하고 파괴된 사원을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이슬람 성직자 모임인 인도네시아울레마스협의회(MUI)와 32개 이슬람 단체는 이날 공동 성명을 발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공격 계획을 이행할 경우 성전에 돌입하라고 전세계 이슬람 교도들에게 촉구했다. 딘 샴수딘 MUI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아프가니스탄 공격 계획은 미국의 오만함에 따른 것으로 이슬람에 대한 증오를 반영한 것이다. 이는 인권과 국제법 위반이자부정의와 신제국주의 행동이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미국이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이중기준을 적용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미국의 아프가나스탄 공격 지원 제의를 거부하고 중동으로향하는 미국 함정의 영해 통과를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