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對美) 테러공격 발생이후 10% 가량 평가절하됐던 아프가니스탄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BBC가 25일 카불에서 영업중인 환전상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딜러들은 이탈리아에 망명중인 자히르 샤(86) 전 국왕이 라디오를 통해 발표한대국민 성명을 통해 이번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중이라는 밝힌 이후 통화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아프가니스탄 국경이 봉쇄됨에 따라 반정부 세력인 북부동맹이 찍어낸,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화폐가 탈레반 장악지역으로 유입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이런 내용을 전하면서 아프가니스탄 통화가치의 상승 또는 하락은 여론조사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국민들의 희망과 두려움을 잴 수 있는척도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아프가니스탄은 식량 및 연료 수입 의존도가 매우 큰 나라로, 물가 상승 및 서방 원조기구의 철수에 영향받아 현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통화가치가 오르고 있다는설명이다. 환전상들은 사람들이 제한적이고 집중적인 군사행동 후에 샤 전 국왕의 환국이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강조했다. 샤 전 국왕은 지난 1973년 추방된 이래 이탈리아 로마에 머물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매우 유능한 통치자는 결코 아니지만 아프가니스탄의 마지막 남은합법적인 지도자이자 평화와 안정시대의 상징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샤 전 국왕은 아프가니스탄을 단결시킬 유일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