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과 워싱턴 일대를 강타한 연쇄 테러는 이스라엘이 자국에 대한 국제적 비난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수권당(PAN) 소속의 하닙 라이 북부 수마트라 주의원은 24일 안타라통신과 회견에서 "테러의 배후 인물로 오사마 빈 라덴만 지목한 것은 비논리적이다. 미국의 동시다발 테러는 빈 라덴의 능력을 초월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잔학행위와 인종청소로부터 국제적 관심을 돌리려는 시도를 중단하지 않은 이스라엘이 의심스럽다. 이스라엘은 적어도 테러 발생 후 국제사회에서 이슬람을 증오토록 하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테러 현장에 유대인들이 거의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인명살상에 대한 역사적 인식을 이스라엘 소행의 근거로 제시했다. 피랍 항공기가 지난 11일 월드 트레이드 센터로 돌진할 당시 약 4천명의 유대인들이 출근하지 않았으며 역사적으로 볼 때 이슬라엘은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닙 의원은 "미국이 팔레스타인인 인권을 유린한 이스라엘의 잔학행위를 계속 용인한다면 그 자체로 테러국가로 분류될 수 있다. 미국의 오만하고 깡패적인 태도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적들의 출현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빈 라덴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증폭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미국 무기업체들이 테러를 저질렀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