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들이 뉴욕과 워싱턴에서 연쇄테러가 발생하기 하루 전 `대규모 공격'이 임박했다는 오사마 빈 라덴 부하들의 대화를 감청했다고 23일 워싱턴 타임스가 미 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그러나 이 관리는 한 인터뷰에서 "이런 내용의 대화가 포착됐다는 사실은 지난 11일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테러가 발생한 후 며칠뒤에야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분석이 늦어진 것은 날마다 수집된 많은 정보를 컴퓨터로 처리해 가치있는 내용을 가려내는 정보 분석과정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항공기 자살충돌 테러가 발생한 뒤 며칠 동안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테러의 배후로 빈 라덴을 확신을 가지고 지목했던 것은 바로 이같은 감청내용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정보기관이 입수한 대화 내용은 미국 내에 있는 빈 라덴의 지지자와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고위 구성원 사이에 오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