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보복공격에 동원될 미군 병력이 급박하게 움직이고있다. 테러 참사 2주일째를 맞고 있는 현재 미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 칼 빈슨 전단과 100대가 넘는 군용기가 걸프지역과 인도양에 이미 배치됐다. 항모 엔터프라이즈와 칼 빈슨은 각각 75대 이상의 군용기를 적재하고 있으며 토마호크 미사일이 탑재된 잠수함 2척과 구축함 등을 거느리고 있다. 여기에 미 항공모함 키티 호크와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합류할 예정이다. 지상전 투입을 위한 훈련을 받은 미 해군 소속 2천200명이 이동배치를 시작해개전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밟아가고 있다. A-10 전투기와 B-52, B-1 등의 장거리 폭격기도 배치를 완료했다. 이번 작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미 특수부대원들도 지난주 노스캐롤라이나 기지에서 이동배치 명령을 받았으며 예비군 10만여명도 본토 방위와 후방 지원을위해 소집됐다. 우즈베키스탄 관리들은 미 수송기 C-130 두대가 수백명의 병력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인근 타슈켄트에 도착했다고 밝혔으며 현지 소식통들은 소규모 미 특수부대원들도 아프가니스탄 인접국인 타지키스탄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3일 ABC 방송과 회견에서 미 군용기의 우즈베키스탄 배치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군 병력이 이동 배치중이며 일부 국가들이 영공통과 등을 허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국가의 협조 내용을 비롯해 이번 작전의 세부 사항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동맹국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선데이 타임스는 아프간에 잠입한 영국 특수부대 SAS가 탈레반과 교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미국의 대 테러전쟁의 첫번째 무력충돌이 된다. 이 신문은 SAS 군인들이 반 탈레반 북부동맹과 오사마 빈 라덴 체포작전을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영국은 이 지역 병력을 증대해왔으며 북부동맹은 1만5천명의 병력을 미국에 제공할 용의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은 관심을 표명하는 한편 협력 계획에 대해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한편 영국은 추가 테러위협에 대비해 경계강화에 나섰다. 런던에는 1천500명의 경찰이 추가로 배치됐으며 외무부와 문화부 공관 개방행사는 취소됐다.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화학무기를 사용한 테러에 대한 우려로 수천개의 방독면과화학안전복 등이 날개달린듯 팔려나갔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