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총과 소총, 대전차포로 무장한 탈레반전선 배후에 대한 은밀한 침투. 미국인들은 TV에서 걸프전을 숱하게 시청, 컴퓨터게임을 옮겨놓은 듯한 장면을 즐겼지만 미 심장부를 강타한 테러공격의 배후로 지목되는 오사마 빈 라덴과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에 대한 새로운 전쟁은 종전에 비해 볼거리는 덜할 것이라고 23일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걸프전과 달리 미국은 이번 전쟁에서 테러리스트 제거를 위해 특수전 요원에 의존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것은 곧 부분적 비밀스런 전쟁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테러응징을 위한 미국의 새로운 전쟁은 어쩌면 공공연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또 "아프간 보복공격은 눈으로 볼 수 있는 드라마틱한 공격과 비밀공작 등 은밀한 작전을 모두 포함한다"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수많은 특수요원들이 투입될 작전은 눈에 띄지 않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린베레출신으로 미 육군 대테러부대 전 지휘관 데이비드 그랜지 예비역 준장은 그러나 "우리는 제한된 정보를 갖고 있다. 숱한 임무와 관련,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 일부는 현재 진행중인 작전과 관련이 있고 당신들은 특공대원들과 타협하고생명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걸프전 당시 우리 부대가 맡은 임무중 하나는이스라엘이 전쟁에 휘말리지 않게 하기위해 사담 후세인이 이스라엘에 스커드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막는 것이었다"고 말하고 "병사들은 미사일기지 확인, 폭격위치를 알려주기 위해 희생됐다"다고 덧붙였다. 포스트는 또 미 특수전 요원들이 헬기로 아프간에 침투, 탈레반 민병대 은신처를 급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이들은 손바닥 크기의 휴대용'레이저 목표지정장치'에 레이저 점을 찍어 공습 목표를 타전하면 정보를 받은 폭격기가 수마일 떨어진 고공에서 폭탄을 투하, 목표물을 공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테러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을 찾는 데는 그러나 정보가 필수라는 지적이다. L. 폴 브레머3세 전 국무성 대테러담당 대사는 특수부대가 빈 라덴 은신처에 침투해 그를 살해하는 데 필요한 종류의 지상정보를 확보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17명에 달하는 미국인을 포함, 레바논주재 서방인 수십명을 이슬람 극렬분자들이 납치, 수년동안 인질로 잡아놓고 있었을 때 미국 정보는 이따금 그들이 있는 곳 정도를 알아낼 수 있었을 뿐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한편 중미지역에서 오랫동안 작전한 미 특수전부대 앤디 메싱 소령은 자살테러리스트들과 달리 특수전요원들은 편도 승차권을 갖고 적지에 투입되는 것은 아니라며 이들을 현장에 투입, 작전을 마친 뒤 안전하게 탈출시킬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