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 정권은 임박한 미국의 군사 공격을 앞두고 카슈미르에 있는 아프간 전사들을 소환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0일 자스완트 싱 인도 외무장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싱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소환령은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가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전사들의 소환령은 인도 첩보요원들의 보고라고 밝히고 더 이상 자세한 것은 보안상 밝히기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인도 당국은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 게릴라들과 함께 싸우고 있는 아프간 전사들의 수가 수천명에 달한다고 보고있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카슈미르 분리주의자들을 무장시키고 훈련하고 있다고 비난해왔으나 파키스탄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카슈미르 독립을 요구하는 분리주의 단체인 '후리야트 회의'는 이날 파키스탄이 미국의 대테러작전을 지원키로 한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인도는 숙적 파키스탄이 미국의 군사작전에 결정적 지원을 해준 대가로 두 나라 관계가 급속도로 밀착, 카슈미르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파키스탄의 지원에 대해 인도로서는 손을 쓸 여지가 없어질까봐 사태추이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