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9일 부시 행정부의 미사일 방어계획 추진문제를 비롯한 일련의 전략무기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국무부 청사에서 워싱턴을 방문한 이바노프 장관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전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새 전략틀을 향해 양국이 어떻게 나아갈 지에 관해 완전히 문제를 푼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새 전략틀에 접근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바노프 장관도 아직 많은 문제가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파월 장관의 발언에 대체로 동의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어떤 문제들에 관해서는 서로의 입장이 매우 근접했고 또다른 문제들은 활발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그러나 회담의 자세한 내용에 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 72년 미국과 옛 소련이 체결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에서 양국이 모두 탈퇴하더라도 미사일 방어 구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며, 러시아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양국 장관은 미국 테러참사에 대응한 전세계의 응징 전략에 관해서도 논의를 벌였으나 협의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