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오사마 빈 라덴과 아프카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대한 압박포위전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19일 탈레반 최고지도자가 빈라덴의 인도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이 군사작전 개시와 공격여부를 결정해야할 중대한 기로에 직면했다. 미국은 지난 11일 화요일의 테러대참사 발생직후 즉각 개전을 선포하고 전투태세에 돌입, 테러와의 전쟁 개시에 앞서 국제연대구축을 위한 다각적인 외교전을 전개하며 빈 라덴의 신병인도를 요구, 지난 8일동안 공격을 늦춰왔으나 이제는 군사작전을 선택해야 할 기로에 섰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부시 대통령의 탈레반 정권에 대한 메시지는 너무나 간단 명료하다"며 "그것은 다름아닌 이제는 협상할 때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할 때라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는 부시 행정부가 탈레반 정권이 조건이나 협상을 제시할 게 아니라 빈 라덴의 신병인도에 관해 가부를 행동으로 보여야 할 때임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 대통령은 탈레반 정권의 명확한 입장이 정해지는 대로 공격을 계속 늦출것인지 아니면 빈 라덴 색출 응징과 이를 비호하고 있는 탈레반 정권에 대한 군사공격을 곧바로 개시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 부시 대통령의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그같은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날오전 백악관에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미-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을 갖고 전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가진 미-프랑스 정상회담에 이어 테러전쟁 수행을 위한 연합전선 구축작업을계속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장 크레티엥 캐나다 총리 등과도조만간 워싱턴에서 만나 테러전쟁 수행을 위한 공동전선 구축 등 탈레반 정권을 겨냥한 반테러 고립압박 외교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