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테러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치명적인 탄저균에 대한 백신이 동날 지경에 놓여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18일 보도했다. 이는 뉴욕타임스지가 지난 16일 인공위성 사진을 인용, 이번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군사훈련 캠프 주위에 동물의 사체가 있다고 보도함으로써테러 집단의 생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애초 미 국방부는 자국에 적대적인 몇몇 국가들이 흡입시 수일내 죽음까지 몰아갈 수 있는 탄저균를 이용한 무기를 생산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에 대비하기 위해 현역과 예비군 등 병력 240만명 전원을 상대로 백신접종을 계획했었다. 국방부의 이 프로그램에 따라 지난 98년 한국과 중동에 배치된 미군에 처음으로탄저 백신이 접종됐다. 그러나 보급량이 줄어듦에 따라 전 병력을 대상으로 계획됐던 백신접종은 그 규모가 축소됐고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백신접종 대상을 걸프지역에 한달간 배치되는병력으로 제한하기로 발표했다가 지난 6월에는 한술 더 떠 특수 임무를 맡은 병력과연구 인력만으로 그 대상을 더욱 축소했다. 현재 미 국방부는 지난해 발표된 백신 접종대상 축소방침 이후 보유하고 있는탄저 백신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에 탄저 백신을 납품하는 유일한 업체인 바이오포트사(社)의 생산시설에 대한 연방정부의 면허발급이 이뤄지지 않아 백신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어상황이 좋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뉴욕과 워싱턴에 가해진 테러 이후 생화학 무기의 사용에 대한 불안감이예전보다 더욱 커졌지만 치명적 세균 중 하나인 탄저균에 대비한 백신의 생산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포트사는 이와 관련, 18일 자신들은 미 식품의약청(FDA)에 생산면허 발급에 요구되는 추가 자료를 다음달 15일까지 제출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행 법률상 FDA가 생산면허 발급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자료를 검토하는데는 4~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이를 준수하자면 미군의 보복공격 개시와 더불어 충분한 양의 탄저 백신이 공급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이와 관련, 백신 재고품을 방출하거나 바이오포트사 생산시설에 대한 생산면허발급작업을 신속히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고려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히 알려진 바가 없어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