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 주석은 미국이 테러 척결을 위해 전쟁을 벌이는데 대해 18일 극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중국 신문들이 19일 보도했다. 장 주석은 미국에 대한 테러사태와 관련해 18일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각각 전화통화를 가졌으나 미국의 테러 척결 전쟁에 어떠한 지지 의사도 표시하지 않고, 국제무대와 유엔에서의 협력강화, 유엔 헌장 준수 및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 5개국간 협의 등만을제시했다. 장 주석은 블레어 총리와의 통화에서 "테러리즘을 척결하려면 명확한 증거와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하고, 절대로 무고한 백성들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되며,유엔 헌장의 뜻과 원칙과 국제법의 규정에 부합해야 하며, 유엔 안보리의 역할 발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라크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테러 척결을 위한 국제 협력의 필요성과 시급성은 인정했으나 "현재의 정세하에서는 특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관련 문제들을신중하게 처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 총서기는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대(對) 테러 전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중국측은 국제사회와 테레 척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심화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유엔 안보리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고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이 협상을강화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주석의 전화통화는 블레어 총리, 시라크 대통령이 미국과 이번 테러 보복 문제를 협의하기에 앞서 이루어진 것으로 중국의 입장과 목소리를 국제무대에 분명하게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를 가진 것이다. (베이징=연합뉴스)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