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18일 지난주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테러공격이 1개국 이상의 외국의 지원을 받아 자행됐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미국 언론들은 이날 한 행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지난 11일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건물중 첫번째 건물에 탈취한 여객기를 충돌시킨 납치범 일당중 1명이 올들러 유럽에서 이라크정보관계자와 접선했다고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탈취한 여객기를 이용해 일사불란하게 전개된 지난 주의 테러공격에 특정국가가 지원한 증거가 있는지에 대해 "나는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면서 자신은 어떻게 "국가들"이 테러범들을 지원했는지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기자들이 이에 관해 집중적으로 질문하자 증거의 성립 요건과 그발표 시기 등은 이 문제를 담당하는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 및 정보기관에 맡기겠다면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이에 대해 행정부관리들은 특정 국가가 이번 테러에 개입했음 암시하는 단편적인 단서들은 많은 반면 직접적인 개입을 밝혀주는 확증은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 미국무부는 이란,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등 중동지역 국가들과 북한, 쿠바 및 수단등 7개국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고 있다. 한편 이날 CBS와 CNN 등 미 언론은 세계무역센터의 첫번째 건물에 여객기를 충돌시킨 납치범들중의 하나로 지목된 모하마드 아타가 금년에 유럽에서 이라크정보관계자를 만났다고 행정부 관리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은 그러나 아타가 이라크정보원과 접선했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반드시이라크가 이번 테러의 배후에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주 약 6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희생자를 낸 테러참극의 책임자로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 회교과격파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하고 그와 그를 비호해온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정권에 대한 군사보복을 준비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