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은 17일 파키스탄 대표단과 "긍정적인" 협상을 가진 뒤 미국과의 위기를 해결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의 압둘 하이 무트마엔 대변인은 파키스탄에 본부를 둔 AIP 통신과의 회견에서 탈레반 최고 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와 파키스탄 정보부(ISI) 책임자인와킬 마흐무드 아메드 중장이 이번 위기의 모든 면들을 협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무트마엔 대변인은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밝힐 수 없지만 협상이 긍정적이었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상황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60% 정도의 희망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 인도에 대한 분명한 협의는 없었으나 이번 사태와관련된 모든 부분들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면서 "양측은 아프가니스탄과 미국간의오해를 끝낼 필요가 있다는데 전적으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무트마엔 대변인은 파키스탄 대표단이 추가 협상을 위해 카불로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파키스탄 정부 대변인은 대표단이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오마르에게 보내는 서한을 소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대변인은 "무샤라프 대통령이 탈레반 지도부에 아프간 주민들의 생명이 위태롭다는 점을 감안, 신중하게 행동해줄 것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슬라마바드 = 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