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및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이 양측 병력을 17일 아프간 국경 지대에 집중배치하면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탈레반은 토르크햄을 비롯한 국경 주요지역에 12.7mm 대공포를 배치했으며 아랍무자헤딘 병력 등을 파키스탄 접경으로 전진 배치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날 미 테러 대참사의 배후 조종자로 지목받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을 3일내에 넘기라는 최후통첩을 파키스탄 사절단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 보낸 것과 동시에 함대와 전투병력을 본격적으로 이 주변에 전진배치하고 있다. 이미 전군에 공격 대기령을 내린 미국은 특수부대를 파키스탄에 보낸데 이어 이날 일본의 요코스카 해군 기지에서 미사일 순양함 빈세스와 미사일 구축함 커티스윌버 등을 잇따라 출항시켰다. 미국은 특히 핵무기 사용도 배제하지 않고있음을 시사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ABC방송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핵무기 사용배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을 생각 해봐야겠지만 "노(NO)"라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파키스탄은 자국을 경유해 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가는 모든 상품의 통관을 17일부터 금지,아프간에 대한 사실상의 경제봉쇄에 들어갔다. BBC 방송은 부시 행정부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의 대 테러 십자군 전쟁이 확전으로 내닫을 것이며,아프가니스탄 뿐 아니라 최대 60개국이 목표가 될 수있다고 지난 16일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의 군사보복에 대해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이 잇따라 신중론을 펴고 나섬에 따라 미국이 테러배후에 대한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차별적인 공격을 감행할 경우 입지가 크게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