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은 자국을 경유해 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가는 모든 상품의 통관을 17일부터 금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사실상의 경제봉쇄에 들어갔다. 파키스탄의 한 정부관계자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무역업자들이 수입하는 모든식품과 소비재 및 물품들의 통관이 17일을 기해 중단됐으며 파키스탄의 바다와 육로를 통한 운송도 금지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이 구매한 1억달러 상당의 물품이 카라치항을 비롯한 파키스탄 각지에 묶이게 됐으며 "아프가니스탄 전역이 사실상의 봉쇄상태에 놓이게 됐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이같은 조치는 향후 '상부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내륙국인 아프가니스탄은 파키스탄과 지난 60년대에 체결한 무역경유협정(TTA)에 따라 모든 수입 물품을 파키스탄을 경유해 반입해왔으며 카라치항을 통해서만 매월 100만달러 상당의 식품과 가전제품 등이 아프가니스탄으로 운송됐다. 무관세가 적용되는 TTA의 시행은 지난 80년대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때도 중단되지 않았다.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