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편물을 통해 중국에서 마약을 건네받으려던 미국인 외국어학원 강사가 검찰에 적발됐다. 부산지검 마약수사부 박성진(朴成鎭)검사는 17일 중국 상하이(上海)시에 체류중인 영국인 친구로부터 국제우편물을 통해 대마 5.17g을 전달받으려 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미국인 영어학원 강사 엘리자베스 엔 로저스(여.23)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로저스씨는 지난해 말 중국 상하이시에서 영어강사로 근무할 당시 알고 지내던 영국인 친구와 지난달 초 국제통화를 하던 중 대마를 국제우편물로보내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지난 8월 중순 국제우편물로 보낸 말린 대마잎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로저스씨는 또 지난해 12월 25일 중국 상하이시에서 대마를 흡입하고 지난달 중순에도 경남 마산시 합포구 월포동 주택가에서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로저스씨는 한국에서 출생해 미국에 입양된 뒤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중국과 한국 등지에서 외국어학원 강사로 활동하면서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워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검찰은 국제우편물을 통해 마약을 밀수입하려 한 사례가 처음으로 적발됨에 따라 부산본부세관과 합동으로 수사반을 편성해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부산국제우체국과 이사화물을 전담하는 용당세관 등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김상현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