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16일 미국민들에게 이번 주부터 정상활동으로 복귀하되 추가 테러가능성에 대비해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별장에서 주말을 보낸 후백악관에 도착, 자신은 지난 11일 뉴욕과 워싱턴에서 테러를 자행한 책임자를 색출하는 일을 해야 하며 국민들 역시 할 일이 있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테러위기로 인해 일부 기업들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여러분들이 직장에 복귀하면 항상 그랬던 것처럼 열심히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우리가 얼마나 빨리 뉴욕을 재건하고, 얼마나 신속하게 단합해 폐허더미를 치워내는지를 보고 놀라게 될 것"이라면서 "나는 우리 경제의 탄력성에 큰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의 국방부청사에 대한 테러공격의 책임자로 지목된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 회교과격파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측이 성명을 통해 테러사실을 부인한 데 대해 "그가 제1의 용의자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하고 테러범들을 끝까지 추적해 색출할 것임을 거듭 천명했다. 그는 또 지난 11일 테러 발생 직후 대통령이 미군에 대해 필요할 경우 워싱턴에 접근하는 상업용 항공기를 격추토록 명령했다는 딕 체니 부통령의 발언에 대해 "나는 우리 군에 미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명령을 내렸다"고 밝히고 그러나 "그것은 물론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주말을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 머물면서 보좌관들과 테러위기를 둘러싼 현안들을 협의하는 한편 외국지도자들과 전화를 통해 미국의 테러정책에 대한 지지를 모색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테러의 책임자 및 그 지원세력에 대한 미국의 군사보복계획과 관련,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대통령이 "매우 협조적이었다"면서 파키스탄의 지원 약속을 높이 평가하고 인도와 사우디 아라비아로부터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데 대해서도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백악관측은 부시 대통령이 이날 아탈 비하리 바지파예 인도총리와 약7분간의 통화, 테러참극에 대한 인도측의 조의와 대(對)미 지지약속을 받았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