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모함들이 아라비아해로 집결하는 등 미국병력 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영국의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지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미사일 공격을 퍼붓기 위해 항모를 중동지역으로 속속 집결시키고 유조선이 전폭기의 급유를 위해 이동중인 모습이 포착됐다고 15일 보도했다. 또 미국내 제82 공수사단과 제101 공중강습사단이 테러 직후부터 중동으로 떠날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고 전했다. 주일미군은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있는 이지스함 '카우펜스'를 15일 아침 출항시킨데 이어 빠르면 17일 또 다른 이지스함 '카티스 윌버'와 '빈센스'를 발진시킬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카우펜스'는 다수의 항공기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이지스 시스템을 탑재, 항공모함 등을 포함한 함모 전단 방어 역할을 하고 있으며 대지.대함용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도 탑재가 가능하다. 미국은 지난 98년 미 대사관 동시 테러 사건의 보복 작전 때도 요코스카 기지에서 출항한 이지스함을 동원해 토마호크 공격을 가한 바 있다. 아라비아만에 주둔하고 있는 제5함대는 14척의 함정과 8천2백20명의 병력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함께 미국 해병대 특수부대 그린실즈의 특수지원단 요원 50여명명이 항공기 두대에 나눠 타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수요원들이 이번 테러공격의 주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제거작전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은 테러 보복과 관련, 국내외 시장을 통해 항공기 연료 반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