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복군사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전면전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러시아 일간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지는 15일 '미-이슬람 전쟁,5가지 시나리오'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신문은 군사.정치적 상황 분석을 토대로 한 가상 시나리오를 테러 거점에 대한 1회성 핵공격 핵무기를 배제한 제한적 공습 테러조직 제거 또는 조직원 생포위한 특수부대 투입 적진파괴 및 영토 점령위한 전면전 이들 시나리오의 종합 등 5가지로 요약했다. 이같은 시나리오의 요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불확실한 싸움상대= 적의 정체가 분명하지 않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 이번 테러를 사주했다는 명확한 증거도 아직 없다. 모종의 외부세력이 개입했다는 추측은 가능하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나 이라크 수단 중동 및 중앙아시아,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참여했다는 것도 추측만 가능할 뿐이다. 한계가 있는 미군사력=미 군사력은 세계 최강이지만 전면전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펴기 위해서는 발칸반도투입 병력까지 뽑아내야 할 상황이다. 이 경우 중국이 역내 군사력 공백상태를 이용해 대만을 침공할 우려도 있고, 한반도 상황도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두 경우 모두 대량 살상무기를 동원한 대형 충돌 위험을 안고 있다. 제한적인 핵무기 사용=이 시나리오는 군사적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안이다. 이유는 기동력을 확보할 수 있고 동맹국 지원이 불필요하며 빈 라덴 제거 뿐 아니라 나머지 테러집단에 대한 효과적 위협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적 측면에서 가장 가능성이 적은 시나리오이다. 전세계 반미주의의 폭발적 확산 위험이 있으며, 핵 비확산 조약과 관련한 모든 노력이 무위로 돌아가게된다. 전면전의 제약=전면전을 위해서는 아프가니스탄 전역에 대한 장악과 기타 국가의 테러 거점 파괴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또 전면전 수행을 위해서는 수십만 명의 병력을 아프가니스탄 부근에 배치해야하나 시일이 오래 걸린다. 1991년 걸프전때의 "사막의 폭풍" 작전 당시 병력 배치에만 최소 반년이 소요됐다. 송대섭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