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동시다발 테러 배후 인물로 지목된오사마 빈 라덴 체포를 위해 아프가니스탄 반군과 연계해 군사작전을 펴는 것이 효과적인 보복 방안이라고 호주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16일 보도했다. 다음은 군사 전문가 마이클 스미스가 `탈레반 축출 평화의 열쇠'라는 제목으로이 신문에 기고한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예상 시나리오의 요약이다. 아프가니스탄은 미군 전폭기와 크루즈 미사일 공습의 풍부한 목표를 가진 국가다. 서방 정보기관은 빈 라덴의 군사훈련 장소나 과거 은신처를 알고 있다. 그러나문제는 빈 라덴이 현재 숨어있는 곳을 발견하는 것이다. 빈 라덴을 격리장소에 억류했다는 탈레반 정부의 주장은 신뢰할 수 없다. 그는이미 옛소련 접경지역으로 피신했을 지도 모른다. 미국이 그의 은신 가능 장소를 대충 설정하고 공격하는 것은 실패로 끝날 공산이 크고 무고한 민간인을 죽일 위험이 높다. 그럴 경우 미국은 무기력하거나 테러리스트와 다를 바 없다는 비난을 받게된다. 현실적인 접근은 권력 재장악을 위해 탈레반 정부에 맞서 싸우는 반군을 지원하는 것이다. 빈 라덴의 사주로 암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흐메드 샤 마수드가 지도해온 느슨한 형태의 반군 연합세력을 지원하기 위한 공습은 훨씬 효과적이고 위험을줄일 수 있을 것이다. 마수드 사망에도 불구, 그가 주도해온 자미아트-이-이슬라미 운동은 여전히 탈레반 정부에 강력한 저항력을 갖추고 있다. 반군 지원은 탈레반 위협을 우려하는 이란과 중국, 러시아를 군사공격 동조세력으로 끌여들일 수도 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반군과 연대할 경우 첨단 무기를 제공하고 지상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소규모 특수부대를 침투시키는 과정에서 그들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반군에 대한 기술적 지원과 병행해 탈레반 장악 거점을 공습할 경우 빈 라덴을추적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빈 라덴의 은신처가일단 확인되면 특수부대는 그와 추종자들을 체포, 미국으로 압송할 수 있다. 뉴욕과 워싱턴 테러 이후 장래에 대한 진정한 두려움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빈라덴의 공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수십-수백명의 알-카에다 추종 세력과 전세계 34개국에 근거지를 둔 세포조직이다. 빈 라덴은 1990년대 초부터 알-카에다에 의해 감행된 모든 테러에서 공격 대상국에 장기 거주한 요원들을 자살 특공대로 활용해왔다. 파키스탄의 한 관리는 "아프가니스탄과 빈 라덴에 대한 공격은 나무 윗부분을자르는 것은 될 지언정 전세계에 퍼져있는 모든 나무 가지를 제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