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참사의 비행기납치 용의자중 5명은 지난 1990년대 안전한 미 군사시설에서 훈련을 받았을 수 있다고 시사주간 뉴스위크지가 미 군사소식통을 인용, 15일 보도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비행기 납치 용의자중 3명이 자동차 운전 면허와 등록상 주소를 플로리다주 펜사콜라에 위치한 해군항공기지로 기재했다고 고위급 미해군 소식통이 밝혔다. 펜사콜라 해군항공기지는 미해군 항공대의 요람으로 알려져있다. 납치 용의자중 다른 한명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위치한 공군 산하 공중전 대학에서 전략과 전술과정 훈련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고위급 국방부 관료가 말했다. 나머지 한명은 텍사스주 랙클랜드 공군기지에서 언어과정을 수강했을 수 있다. 국방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2명은 미국에 왔던 사우디 아라비아 공군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5명의 이름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14일 확인한 테러 납치용의자 19명의 명단에 속해있다. 펜사콜라 해군기지에서 훈련받은 3명중 사이드 알가미와 아마드 알나미 등은 펜실베이니아주에 추락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93편을 조종한 4명의 납치용의자중에 끼어있었다. 3명중 나머지 한명인 아메드 알감디는 세계무역센터 남측 건물을 들이받은 UA75편을 납치하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 군사기록에는 이들 3명의 주소가 지난 97,98년에 걸쳐 펜사콜라내 외국인 군사 비행 훈련생들이 묵고있는 막사로 나와있으며 뉴스위크의 방문 취재 결과, 이들에 대한 정보가 이미 FBI에 넘겨진 것으로확인됐다. 미 군사기지에서 외국인들이 훈련받는 것은 이례적이지 않은 일로 해군 조종사 출신의 한 남자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항상 외국 조종사들을 훈련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군사훈련 기록과 FBI가 발표한 용의자 이름과는 철자나 생년월일상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 군사소식통은 납치범들이 미 군사기지에서훈련받은 외국인들의 신분증을 도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