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의 배후인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후견세력인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을 무력화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작전결행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신속배치군의 하나로 미 육군의 제82 공수사단과 제101공중강습사단이 주목을 받고 있다. 2차대전 당시 창설된 이 부대는 이후 베트남전, 그레나다침공, 걸프전 등 거의미국이 참전한 거의 모든 전쟁에 참전 용맹을 떨친 정예부대다. 이 두 부대는 현재육군의 제18공수군단의 중핵을 구성하며 기동성과 개인 전투력면에서 해병대와 쌍벽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 두 부대는 작전 투입시 낙하산 강하나 헬기강습 등을 위주로 하지만순수 보병이라는 점이 특전단(그린베레), 레인저 등 특수전사령부(USSOCOM) 소속 특수부대원들과는 구별된다. ◆제82 공수사단 = 미국 중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트빌시 외곽의 포트 브랙(Fort Bragg)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유사시 미국이 전세계 어디라도 24시간 이내급파할 수 있는 비상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 부대의 원조는 1차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지난 1917년 8월 제82보병사단이다.당시 이 부대는 외국군과의 혼성이 아닌 미국 48개주에서 모집된 순수 미국인들로구성된 까닭에 '올 아메리칸(All Amercian)'을 나타내는 'AA사단'으로도 알려진 부대다. 그러나 이 부대는 1차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해체됐으나 2차대전에 미국이 참전한 직후인 지난 42년 오늘날 같은 공수사단으로 재발족됐다. 2차대전 기간 제82공수사단은 시칠리아. 노르망디, 네덜란드 등 주요 전선에서 교량 등 주요전략 목표물에대한 낙하산 강하를 통해 이를 점령한 뒤 아군의 주력부대가 도착할 때까지 이를 방어하는 임무를 주로 수행했다. 이 부대는 그러나 한국전과 베트남전 당시에는 유럽과 중동 등에 대한 소련 위성국의 기습공격에 대비한 전략예비대로 선정돼 참전하지 못했다. 이후 제82공수사단은 지미 카터행정부 당시인 지난 70년대말 해병대와 함께 신속대응군(Rapid Response Force)의 주요구성군을 구성하기도 했다. 또 지난 83년의 그레나다 침공작전과 90년의 걸프전 발발 직후에도 최선봉부대로 참가, 미국 군사력의 의지를 나타내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제82공수사단은 산하에 3개 공수여단과 포병대대 및 항공대대 등으로 이뤄진 지원부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병력수는 1만6천여명에 이른다. 공수여단 가운데 1개 대대는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어느 분쟁지역이라도 24시간 이내 출동할 수 있는전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또 각 여단은 3개의 공정대대와 TOW대전차미사일 중대, M-102 105mm 곡사포대대,M-551 세리단탱크로 무장한 탱크대대, 통신대대, 헬기중대 등으로 구성된다. 이 부대는 또 포트 브랙 인근의 포프(Pope)공군기지를 발진기지로 해서 C-141,C-5A 등 대형수송기를 통해 분쟁지역에 출동한다. ◆제101공중강습사단 = 미국 중남부 캔터키주 캠프 캠벌(Capm Cambell)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중무장헬기에 의한 공중강습이 주임무다. 이 부대 역시 지난 42년8월 남부 루이지애나주 캠프 클레어본에서 공수사단으로 발족됐다. 창설 당시 초대 사단장은 '공수부대의 아버지'인 윌리엄 C. 리 소장으로, 그의지휘 하에 이 부대는 미국과 영국에서 혹독한 훈련과정을 거쳤다. '절규하는 독수리(Screaming Eagles)'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이 부대는 2차대전당시 연합군의 선봉부대로 노르망디상륙작전, 바스토뉴, 네덜란드 등 유럽전선의 물꼬를 아군에게 유리하게 전환한 주요전투에서 용맹을 과시했다. 특히 명화 '머나먼다리'도 당시 네덜란드 전선에서 이 부대가 보여준 무용담을 다루고 있다. 2차대전과 한국전이 끝나면서 이 부대는 해체, 훈련사단 등 3차례의 시련을 겪었다. 그러다 결국 베트남에 미국이 참전한 지난 65년에는 낙하산 강하를 통한 것이아닌 헬기를 주수송수단으로 하는 공중기동(Air Mobile)사단으로 정착하게 됐다. 그러다 베트남전이 끝나고 미 육군이 병력과 부대의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이부대는 지난 74년 오늘날처럼 공중강습사단으로 자리잡게됐다. 제101공중강습사단은 걸프전에도 참가, 적진에 고립된 아군 특수부대원들에 대한 화력지원과 제한적인 구출임무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사단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기동성이다. 3개여단과 지원부대 등 1만여명 규모인 이 부대는 AH-1S 코브라 중무장헬기, UH-60형 블랙호크 헬기, C-47형치누크 헬기 등 다양한 헬기를 운용하면서 주 공략목표에 정예병력과 장비를 투입해적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구비하고 있다. 특히 이 사단의 공중화력은 웬만한 중소국가의 육군력과 공군력을 합친 것 정도로 위력적이라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