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슬람 군사조직에 대항하는 광범위한 연대를 형성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중동 평화회담을 재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시몬 페레스이스라엘 외무장관이 14일 밝혔다. 또 미 정부 관리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날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이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난 기신 샤론 총리 보좌관은 샤론 총리는 현시점에서 페레스 장관이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전했다. 샤론 총리는 아라파트 수반이 이슬람 군사조직을 통제하지 않고 있으며 그의 보안군 중 일부가 이스라엘 공격에 참여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이번 주 초 아라파트를 미국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에 비유하기도 했다. 샤론 총리가 회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부시의 이번 평화회담 요청이 미국과 이스라엘 간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숀 매코맥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사론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평화회담을 지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페레스 장관과 아라파트 수반은 오는 16일 가자공항에서 회담을 할 예정이며 팔레스타인 관리들도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샤론 총리는 회담 승인을꺼리고 있다. 페레스 장관은 지난 13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으로부터 2차례 전화를 받았으며 파월 장관이 이번 평화회담을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테러리즘에 대항하는 연대 구축을 바라고 있으며 이 연대에 이슬람 및 아랍 국가도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 문제는 이런 연대 구축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테르헤 로에드 라슨 유엔 중동특사는 "이번 회담이 실패하면 상황이 더욱악화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은 평회회담을 재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를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명분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테러 발생 후 이스라엘은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제닌과 예리코에 탱크와 군대를 진격시켜 팔레스타인 경찰 건물 등을 파괴했다. (예루살렘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