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트레이드 센터 테러공격이 있은 지 나흘째인 14일 오후 뉴욕을 방문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철통같았다.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도 부시 대통령의 뉴욕 방문 시간과 세부 일정 등이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은 채 그는 여러 대의 동형 헬기 중의 한 대에 탄 채 맨해튼 서쪽허드슨 강변의 공터에 도착해 제너럴 모터스(GM)의 SUV(스포츠레저용차량)로 갈아타고 사고현장으로 향했다. TV방송카메라들은 공터에 내리거나 맨해튼 상공을 맴도는 헬기 중 어느 것이 부시 대통령이 탄 것인지 혼란스러워 모든 헬기에 카메라를 갖다대기도 했으며 헬기에서 내려서 SUV로 바꿔타는 장면도 TV화면에는 잡히지 않았다. 경호원들은 TV카메라를 통해 부시 대통령이 안 보일 정도로 부시 대통령을 완전히 에워쌌으며 제한된 풀 카메라 외의 근접촬영은 금지돼 방송사들은 주로 줌렌즈를이용해 작업복을 입은 부시 대통령이 소방관들을 격려하는 모습 등을 잡았다. 현지 언론들은 현장방문을 할 때 대통령이 리무진 대신 SUV를 타는 것도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부시 대통령 일행의 차량행렬이 엄청난 숫자의 SUV를 포함해 끝없이늘어진데 대해서도 의아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현장방문에는 조지 파타키 뉴욕주지사, 루돌푸 줄리아니 뉴욕시장, 힐러리클린턴 상원의원(민.뉴욕주) 등이 수행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