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가 빠르면 이번 주말로 예상되는 테러참사에 대한 미국' 보복공격이 전 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아프가니스탄의 훈련캠프와 요새를 1차적 공격 목표로 잡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을 승인한 3개국중 하나인 파키스탄 당국과 긴밀히 접촉하면서 빈 라덴의 은신처를 추적하고 있으며, 그의 은신처를 찾아내지 못할 경우 아프간 탈레반 정권의 각종 시설들을 공격목표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 군사전문가들은 아프간을 공격할 경우 우선 인도양과 걸프해역에 배치된 항공모함과 100여대의 함재기 등을 이용한 해.공군 작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륙국가인 아프간의 경우 수도 카불 북쪽의 평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이 산악이어서 지상군에 의한 정규전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논거에서다. 그렇기에 공격 초기에는 항모에 장착된 사거리 수백㎞에 이르는 토마호크 함대지 미사일과 같은 정밀 유도미사일이나, 함재기들에 장착된 공대지 미사일 등으로 빈 라덴의 추정 은신처나 탈레반 정권 핵심부를 타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군사전문가인 경기대 남주홍 박사는 14일 "아프간은 구 소련이 8년간 전쟁을 했으면서도 끝내 물러난 곳으로 지상작전이 거의 불가능한 지역"이라며 "공격이 시작된 후 적어도 1주일 정도는 해.공군력을 이용한 공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고작 병력 3만명에 비행기 6대를 가진 아프간을 제압하기 위해 가격이 비싼 토마호크 미사일을 미국이 주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 경우에는 가격이 비교적 싼 GPS위성이 유도하는 신형 JDAM 등 정밀유도폭탄이나 폭격기인 B2나 함재기인 FA18에 장착해 공대지 미사일을 쏘는 방안이 더욱 현실적이라는 얘기다. 해군 관계자도 "아프간은 아예 미국의 전쟁상대가 되지 않는 나라여서 일방적인 보복공격이 될 것"이라며 "초기에는 지난 91년 걸프전에서와 마찬가지로 항모전단을 이용한 해.공군의 공습이 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이 해.공군력으로 아프간을 제압하고, 빈 라덴이 은신한 특정지역이 확실하게 드러날 경우 제한적으로 특수부대를 투입, 특공작전을 벌일 것으로 국내 군사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남 박사는 "걸프전때는 사막지형인데도 불구, 초기 해.공군력에 의한 대규모 공습이후에 겨우 지상군이 48시간 머물렀을 뿐"이라며 "아프간에 지상군 작전을 벌이는 것은 군사기술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번 보복공격의 명분을 살리기 위해서는 먼저 빈 라덴을 생포하거나 사살하기 위해 파키스탄 등의 협조를 얻어 해.공군력에 의한 공습과 함께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시나리오도 상정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와함께 보복공격이 장기화되고 이슬람권과의 싸움으로 확대되는 경우도 상정해 볼 수 있다. 만일의 경우 빈 라덴이 아프간에서 인접한 이란으로 도피하거나, 이슬람 과격무장단체들이 위치한 이라크나 시리아 등이 개입되는 상황으로 번질 경우 미국의 보복공격은 확대될 공산이 크고, 그에 따른 이슬람권의 반발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단지 빈 라덴 한 사람을 제거하는게 목적이 아니라, 수단과 리비아, 이라크 등 이슬람의 각종 무장테러 단체들의 각종 훈련기지를 공격하는데 더욱 주력할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한편 미국이 아프간에 대한 단독 공격이 아니라 세계적인 '반테러 연대' 성격의 다국적군을 만들 경우 우리측의 대응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군 당국은 현재 미국의 움직임 등을 면밀히 파악하면서 만일의 경우 미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지난 91년 걸프전때와 마찬가지로 전투병력 파병은 불가하고, 우리의 능력범위내에서 의료 등 비전투 분야의 지원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