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동시다발테러 참사에대한 보복공격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연방수사국(FBI)의 주도하에 미국은 물론 독일과 프랑스, 아랍에미리트연합(UAE)등지에서 용의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벌어지고 있다. 존 애쉬크로프트 미국 법무장관은 13일 초동수사결과 이번 동시다발테러에 사용된 4대의 비행기를 납치한 범인은 모두 18명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FBI는 전세계에서 입수된 수천건의 단서들을 토대로 수사를 펼치면서 각국 경찰과 검찰들에 수사협조를 요청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동시다발테러공격을 감행했거나 후원한 최대 50명의 신원이확인돼 이중 10명을 수배하는 등 수사가 급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미국= 당국은 이번 동시다발테러에 사용된 항공기 4대중 한대의 블랙박스에서흘러 나오는 신호를 포착하고 회수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존 애쉬크로프트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건물과 충돌한 여객기 납치사건과 관련해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등 초동수사결과 총 18명이 비행기 납치사건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애쉬크로프트 장관은 두 대의 비행기에 각각 5명씩, 나머지 비행기 두 대에는 2명씩의 납치범들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 모두 승객용 항공권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애쉬크로프트 장관은 이어 FBI의 핫라인과 웹사이트에 수사에 단서가 될만한제보들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중 일부는 수사에 아직 요긴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법무부의 민디 터커 대변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위조된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FBI는 이같은 제보등을 토대로 독일과 프랑스, UAE등에 수사를 요청하는 한편비행교육이 이뤄진 플로리다의 비행학교와 납치범들이 입국경로로 사용했을 캐다다국경지대에 대한 수사를 펼치면서 납치범들이 사용한 렌터카와 신용카드 영수증, 주택, 비행학교 기록등을 수색하고 있다. 터커 대변인은 용의자들에 대한 신원이 거의 모두 확인됐으며 이들에 대한 비행교육도 최소한 1개이상 주의 비행학교에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이번 공격에는 다수의 테러세포조직들이 참여했으며항공기 납치용의자들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집트등의 국가와도 연계됐을 가능성도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집트의 아흐메드 마헤르 외무장관은 미국으로부터 아직 수사협조요청을 받은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수사에는 FBI의 범죄 전문가 등 특수요원 4천명과 지원요원 3천명 등 전체인력의 25%가 동원됐으며 그밖에 수만명의 일반 경찰들이 수사에 직.간접으로 참여하고 있다. ▲독일= 독일경찰과 검찰 역시 FBI의 요청에 따라 이번 테러의 배후 근거지로이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함부르크 인근 지역의 주택과 아파트등 12곳을 수색,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 용의자가 공항근무 요원이라고 전했으나 인적사항이나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경찰은 이번 테러 공격의 용의자 2명이 살고 있던 아파트 부근에서 연행한1명의 여성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함부르크 주정부 내무장관은 함부르크 교외 하르부르크 지역에서 UAE 출신의 모하메드 아타(33)와 그의 사촌동생인 마르완 알-쉐히(23)가 함께 거주했던 아파트를 수색했다고 밝히고 이들은 세계무역기구 건물에 충돌한 2대의 아메리칸항공 소속 여객기 탑승자 명단에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들 용의자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비행학교에서 조종 기술을 배운 것으로 드러나 이들이 충돌 비행기를 직접 조종했을 가능성이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독일 연방검찰도 이번 테러 사건을 비롯, 외국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과 연관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함부르크 지역의 이슬람 근본주의자 단체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이번 테러 사건의 배후 조종자로 지목되고 있는 국제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 함부르크 지역에 막대한 지원 세력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170만명의 함부르크 인구중 이슬람 교도가 15-20만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터키계 주민들로 구성돼 있다. ▲프랑스=프랑스의 반테러 특별검찰도 13일 프랑스에 거주하는 이슬람조직들이이번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미국측이 인터폴을 통해 지난 8월 보스턴에서 체포된 알제리계 프랑스인(31)에 대한 보충정보를 요청해왔으며 이 용의자가 오사마 빈라덴과 연계됐다고 RTL방송등이 보도했다. 언론들은 이 용의자가 보잉기에 대한 정보와 비행교범등을 갖고 있었으며 위조여권을 소지했다고 전했다. 르 몽드지는 이번 수사가 빈 라덴과 연계된 프랑스 이슬람세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당국은 FBI와 독일경찰에 의해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마르완 알-셰히가 자국민 출신이 맞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관영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당국이 알-셰히의 가족과 친구등 주변인물들을 조사한 결과 그가 작년 4월 함부르크에서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한 뒤 12월 13일 UAE를 떠났다고 말했다. 알-셰히는 99년에는 여권을 분실해 새로 발급받은 적이 있으며 작년말 어디로출국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워싱턴.베를린.파리.아부다비 AP.AF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