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미국 테러 사건의 배후 근거지로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함부르크 지역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함부르크 경찰 당국은 13일 미국 테러 사건 용의자 1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용의자가 공항근무 요원이라고 전했으나 인적사항이나 조사 내용에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경찰은 이번 테러 공격의 용의자 2명이 살고 있던 아파트 부근에서 연행한1명의 여성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 경찰은 이번 테러 공격의 용의자 2명이 함부르크에 거주했었다는 미연방수사국(FBI)의 제보에 따라 함부르크 인근 지역의 아파트와 주택 등 4곳을 수색했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함부르크 주정부 내무장관은 전날 밤(현지시간) 함부르크 교외 하르부르크 지역의 아파트를 수색해 이 곳에서 이들 용의자가 수년간 거주한 사실을확인했다고 말했다. 숄츠 장관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출신의 모하메드 아타(33)와 그의 사촌동생인 마르완 알-쉐히(23)가 함께 거주했던 아파트를 수색했다고 밝히고 이들은 세계무역기구 건물에 충돌한 2대의 아메리칸 항공 소속 여객기 탑승자 명단에 들어 있는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들 용의자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비행학교에서 조종 기술을 배운 것으로 드러나 이들이 충돌 비행기를 직접 조종했을 가능성이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독일 연방검찰은 이번 테러 사건을 비롯, 외국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과 연관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함부르크 지역의 이슬람 근본주의자 단체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이번 테러 사건의 배후 조종자로 지목되고 있는 국제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 독일 함부르크 지역에 지원 세력을 갖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독일 헌법보호청의 라인하르크 바그너 함부르크 지부장의 말을 인용,함부르크에는 1천명 이상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빈 라덴의 테러 조직에 자금을 지원하고 은신처를 제공하는 등 테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170만명의 함부르크 인구중 이슬람 교도가 15-20만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터키계 주민들로 구성돼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