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국가초유의 테러참사에 직면, 이라크와 북한 등 이른바 '불량국가(rogue nations)'를 겨냥한 미사일방어체제만으로는 21세기 새로운 안보위협적 상황에 대처하는데 미흡하다고 보고 이번 테러공격을 계기로 테러방어체제 구축을 병행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3일 이번 테러공격을 '21세기의 새로운 전쟁'이라고 규정, '과거 전혀 대적해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적'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테러와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방부 등 미 군부는 전혀 예기치 않게 민간항공기를 '자살폭탄'으로 악용해 백악관과 국방부 등 미국의 심장부를 겨냥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중시, 워싱턴 일대의 안전망 확보를 비롯, 테러로 대량참사가 가능한 취약지역에 대한 방어망 구축을 재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이 부시 행정부 출범이후 미본토 외곽에서 발사되는 기습 미사일공격에 대비해 야심찬 미사일방어체제 구축을 강력 추진해 왔으나 미 본토에서 비행기 자살테러공격으로 국가안보에 구멍이 뚫리게 되자 국가방어망 구축에 대한 근본적인 전략수정이 불가피하게 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번 참사로 국가안보현안에 대한 의회의 확고한 지지를 확보하게 됨으로써 그동안 민주당 등 일부 비판세력과 갈등을 빚어온 미사일방어체제 구축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워싱턴 관측통들은 내다봤다. USA 투데이는 이날 '취약한 미 본토전선'이라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최근 수년동안 세계적으로 테러공격이 그렇게 잦지는 않았지만 한번 터지면 피해참상이 치명적'이라며 화학무기, 사이버테러, 교통수단을 악용한 테러, 메가톤급 강력 소형폭탄 등 테러공격에 대비한 국가적 방어체제 구축을 강력히 촉구했다. (워싱턴.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