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오는 16일부터 싱가포르 등 동남아 4개국을 순방하려던 계획을 포기할 방침이라고 마이니치(每日) 신문이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미국이 본토 테러에 대한 보복 공격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순방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동남아 순방기간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외교중시'를 천명하는 정책연설을 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순방포기 방침으로 경색관계에 놓인 한.일, 중.일관계 개선은 늦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 테러사건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이 안보문제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공조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발판을 조성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