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경매업체인 e-베이는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에 연관된 잔해나 기억될 만한 물품의 판매를 전면 취소했다. e-베이는 11일 테러직후 건물 붕괴 장면 등을 담은 비디오테이프와 사진, 파편등 약 200개의 경매품이 쏟아지자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e-베이측은 일부 약삭빠른 상혼이 움직일 것을 예견하고 웹사이트에 올라온 테러 관련 상품을 검색해 모두 경매대상에서 제거했다고 밝혔다. 미 동시다발 테러로 인한 보험금 지급액이 많게는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방송들은 보험분석가인 존 로버츠 등의 말을 인용, 보험금액이 50억-1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액수는 미 역사상 인재(人災)로는 최고의 액수가 되지만 자연재해 보험금으로 지급된 94년의 LA북부 노스리지 대지진의 150억달러나 92년의 플로리다주 남부를휩쓴 허리케인 피해 보상액 190억달러엔 미치지 못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무역센터측이 테러에 의한 손해를 약관에서 제외했을 경우보험금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했다. 테러직후 취해진 보안 강화조치로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하루 경제손실액이 4억5천만-6억5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로스앤젤레스 경제개발공사는 또 공항 및 항만 폐쇄, 기업 및 관공서 업무 중단등으로 LA 등 남부 5개 카운티(군)의 손실액은 2억-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뉴욕 세계무역센터 건물 붕괴로 입주 회사들의 중요 서류와 자료가 불타 없어지거나 파손돼 `정보공백상태'가 우려된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재해복구전문가들은 대형 금융기관들은 정기적으로 자료를 백업하거나 다른 곳에 비치해두지만 서류작업 의존도가 높은 회사나 소기업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상당량의 데이터가 없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 건물에 인접한 증권거래위원회(SEC) 뉴욕지부 사무실도 피해를 당해 상장및 조사 대상 기업에 대한 업무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됐다. SEC는 위법혐의가 있거나 조사중인 업체들에 대해 관련서류 복사본을 제출해줄것을 요청했다. 테러 사건후 불안을 느낀 운전자들의 휘발유 구입이 늘면서 가격이 상승할조짐을 보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애리조나,플로리다,일리노이주의 일부 도시에서는 휘발유값이 하루새 갤런당 30-40센트가 올랐으며 LA 일원의 주유소에선 기름을 채우려는 사람들이줄지어선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정유업체들은 테러에 대비한 경계를 강화했으나 공급을 줄이지 않았으며 주유소등에 부과하는 가격을 동결한 상태라며 소비자의 사재기 심리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동시다발 테러로 내년 2월8일 미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보안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올림픽 개최지는 테러의 최대 표적이 돼왔기 때문이다. 마이크 리빗 유타주 지사는 11일 예정대로 올림픽이 진행될 것이지만 민항기의 공중납치에 의한 테러 가능성 등 모든 보안계획을 재검토,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을 유치한 그리스 정부는 5억달러이상을 투입,모든 경기장과 관련시설에 수천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폐쇄TV회로를 설치할 계획이지만 올림픽 관계자들의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