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미국에 대한 연쇄테러가 외부에 의해 감행됐을 경우 이를 나토 동맹 전체에 대한 공격 행위로 간주키로 했다. 나토는 12일 오후 브뤼셀에서 대미 테러 이후 3번째 비상회의를 연 뒤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나토 회원 18개국 상주대표들은 이번 테러가 외국 또는 외국인에 의한 공격으로 판명날 경우 동맹국 중 1개 국가에 대한 공격을 동맹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공동군사작전을 가능케 하는 조약 제5조를 적용키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로써 미국은 테러 공격자를 밝혀내 이에 대해 군사작전을 감행할 경우 대서양양안의 군사동맹인 나토로부터 지지 및 군사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조지 로버트슨 나토사무총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미국은 현재 사건의 증거를 평가중이며 조만간 이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본다"며 "우리는 오늘 미국과 일치단결해 있다"고 강조했다. 나토가 동맹조약 제5조의 적용 여부를 결정하기 앞서 미국은 나토가 이 조항을 이번 테러에 적용해주길 강력히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원 포 올, 올 포 원(one-for-all, all-for-one)' 조항으로 통하는 제 5조는 지난 49년 나토 설립 때 제정됐으나 52년 나토 사상 한번도 적용된 적이 없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