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미국 테러공격 이후의 영국에 대한 위협을 점검하기 위해 12일 오전 고위 각료들과 안보보좌관들이 참석하는 비상각의를 소집했다. 잭 스트로 외무장관은 비상각의 직전 기자회견을 갖고 영국 정부는 미국의 가장가까운 우방으로서 직면하고 있는 위험을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위험을 점검해야 한다. 물론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이라는 사실을 감안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번 사태는 미국에 대한 공격만이 아니라 영국이 미국 만큼 존중하는 가치들에 대한 공격이었다"고 스트로 장관은 역설했다. 이날 회의는 전날 발표됐던 영국 영공에 대한 제한조치와 함께 특히 외국에 나가있는 영국 군, 외교관, 일반인들에 대한 위험을 점검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또 미국이 이번 테러공격의 범인들에 대해 보복을 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로 장관은 전날 테러공격이 "상상할 수 없는 가공할" 규모였다고 말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번 사건이 전세계를 뒤흔들었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바꿔놓았다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각의후 유럽연합(EU) 비상 외무장관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브뤼셀로 향할 예정인스트로 장관은 "우리는 단순히 상이한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상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목적이 수단을 완전히 합리화한다고 믿고 인간생명을 하찮게 생각하는 정치적정신병을 상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