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등 국내 방송3사는 미국의 심장부를 강타한 테러사건과 관련 뉴스특보를 긴급편성,치열한 보도경쟁을 벌였다. MBC가 11일 오후 10시10분 자막으로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의 비행기 충돌사실을 보도했고 KBS와 SBS도 약 2분 후인 오후 10시12분 자막으로 이 사실을 내보냈다. MBC는 또 3사중 가장 먼저 오후 10시48분부터 정규방송중이던 드라마 '선희진희'를 중단하고 뉴스속보를 내보냈다. KBS는 오후 10시56분부터,SBS는 10시57분부터 각각 뉴스속보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사들은 12일에도 오전 5시 안팎부터 정상적 뉴스체제로 관련소식을 전한후 이후에는 뉴스속보를 통해 특별방송을 계속했다. 방송3사는 당분간 24시간 뉴스특보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케이블TV 증권전문 채널인 한경와우도 오후 10시30분부터 '지금 이 시각 미국 증시'를 방영하던 도중 테러관련 속보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한경와우는 또 12일 오전 6시30분 '긴급진단 월가의 충격'을 통해 이번 사태로 인한 파장을 분석한데 이어 속보위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한경와우는 앞으로 현지의 애널리스트와 딜러 등 전문가들을 동원해 이번 사태가 증시,외환,선물 등에 미칠 영향을 집중 진단할 예정이다. 24시간 보도전문 케이블방송인 YTN은 11일 오후 10시1분 'YTN 프라임뉴스'시간에 앵커멘트로 1보를 내보낸후 11시부터 특보체제에 들어갔다. 케이블TV 다큐멘터리 전문 Q채널은 테러에 관한 두 편의 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했다. 13일 오전 9시에 '테러리즘의 실체를 밝힌다',이날 오후 8시에는 'BBC 파노라마 미국을 죽여라'를 방영한다. 한편 미국 방송들도 치열한 취재 보도경쟁을 벌였다. CNN은 테러가 발생한지 4분여 후인 11일 오전 8시49분(현지시간)께부터 현장에서 2마일 떨어진 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비행기 충돌 모습등 테러장면을 생생하게 잡아내 뉴스채널로서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애론 브라운 앵커는 참극의 현장을 직접 지켜보며 현장을 중계했다. ABC는 '월드 뉴스 투나잇'의 명앵커 피터 제닝스를 내세워 힘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진행을 해 눈길을 끌었다. 와이셔츠 차림의 그는 아랍인들이 테러뉴스에 환호성을 보냈다는 뉴스를 전하면서는 노기 어린 눈빛으로 화면을 압도했다. NBC는 매력적인 저음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나이트리 뉴스'의 앵커 톰 브로커를 내세워 현장을 중계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