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잇따라 터진 초대형 테러사건 후 뉴욕과 워싱턴은 물론 미 전역에서 11일 기업과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고 직원들은 급히 귀가했다. 미 전역에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됨에 따라 페덱스, 유나이티드 화물 서비스(UPS)같은 항공수송서비스에 업무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또 테러의 또 다른 표적이 될 수도 있는 시카고 시어스타워 같은 대형건물들이 대피 작전에 들어감에 따라 수많은 기업들이 업무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는 상태다. 애틀랜타의 코카콜라부터 미시간주 디어본의 포드자동차까지 많은 회사들이 공식 회의를 취소하는가 하면 본사 건물을 일시 폐쇄했다. 포드 대변인은 "포드 직원들과 전 공장 시설에 대해 모든 합리적인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국가적 비극이며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제너럴 모터스는 디트로이트 본사와 뉴욕, 워싱턴의 직원들에게 휴업을 허용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크라이슬러부문은 미시간주 오번힐스 본사의 문을 닫고 미국 전역 생산공장에서 오후 근무를 중단했다. 블루밍턴의 몰 오브 아메리카, 토브먼 센터스, 블룸필드 힐스 등 전국 각지의 대형 쇼핑센터들도 문을 닫았으며, 문을 연 쇼핑센터들은 보안조치를 강화했다. 월마트는 개점을 했으나 동부해안 지역 직원들에 한해서는 귀가를 허용했다. 디즈니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은 테마파크들은 놀이시설의 가동을 중단하고, 주요 이벤트행사들을 취소했다. 사고 현장인 뉴욕의 월스트리트 지역은 전체가 폐쇄, 통제구역이 됐다. 맨해튼으로 들어오는 다리가 폐쇄됐고 전철과 기차 서비스가 혼란에 빠졌으며 대부분 사무실들이 문을 닫았다. 록펠러센터 건물들은 텅 빈 건물이 됐다. 뉴욕 삭스5번가의 화려한 상점들도 거의 문을 닫았으나 블루밍데일을 포함해 일부는 개점했으나 대중교통편 부족으로 길을 헤매는 사람들의 피난처가 됐다. 블루밍데일 백화점의 대변인인 앤 키팅은 "(뉴욕내) 기업들 직원들이 잠을 잘 수 있는 담요들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과 워싱턴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가족과 친지의 안전, 전반적인 국가 안보상황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한채 TV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직원들을 위해 정상조업을 중단했다. 전국적으로 1만5천명을 고용하고 있는 신시내티 소재 휴먼 초이스케어의 최고 재무책임자인 짐 엘드레드는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있을 필요가 있는 때라 전 사업장을 폐쇄했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고지역 주민들과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한숨을 쉬었다. 켄터키주 렉싱턴 소재 프린터 생산업체인 렉스마크 인터내셔널도 11일 오후 문을 닫고 5천명의 직원들에게 귀가토록 조치했으나 12일에는 정상 조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A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