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미(對美) 테러 장본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을 보호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북방 공항 근처에서 12일 새벽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치솟았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은 테러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했을 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부인했다. CNN은 카불주재 닉 로버트슨 기자의 보도를 통해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사건 수시간 뒤인 12일 새벽 2시30분께(현지시간) 카불 공항 인근 화약고에서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린 뒤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카불 중심부에 주둔해 있는 아프간 집권세력 탈레반 병사들은 핼리콥터가 저공비행하면서 공항 지역에 로켓을 발사하기 시작하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병사들은 탈레반이 대공무기로 반격했다고 덧붙였다. 한 AFP 통신 기자는 카블에서 폭발과 대공포 발사로 12일 새벽 카블이 뒤흔들렸다고 보도했다. 그는 7-8번의 대형 폭발이 있은 뒤 대공포와 같은 소리가 들렸으며 탈레반 민병대 제트기들이 공항에서 이륙하는 소리도 들렸다고 전했다. 폭발과 총격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는 가운데 빌딩 위로 화염이 치솟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미국은 카불 폭발사건이 일어난 직후 빈 라덴을 보호하고 있는 아프간의 이번 폭발사건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스콧 맥셀런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누가 아프간 폭발사건의 책임자인지 아는 바 없으나 미국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탈레반도 "민병대의 손님"으로 아프간에서 살고 있는 빈 라덴이 미국 테러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omns@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