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대미 테러는 누구의 소행인가. 추측과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 테러발생직후 각국 언론과 국제정세 전문가들은 미국 전역에 대한 동시다발 테러의 배후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테러리스트 오사마빈 라덴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전에도 미국 시설물에 대한 폭탄테러를 사주한 것으로 알려진 빈라덴이 이번 폭탄테러도 주도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백만장자 출신의 반체제인사인 빈 라덴은 지난 1998년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미국 대사관 연쇄 폭탄테러의 배후로 지목돼 미 당국이 국제적인 테러행위 혐의자로 수배를 한 상태이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DFLP)이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테러공격을 자행했다고 주장, 일단 가장 유력한 테러배후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영국 BBC방송과 아부다비TV는 11일 DFLP가 테러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DFLP 소식통들은 이 단체의 테러감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이스라엘신문들은 전하는 등 테러배후자 관련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이슬람 무장저항단체 이슬람지하드의 한 관리는 이날 감행된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이 그동안 미국이 견지해온 중동정책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관리도 이슬람 지하드가 이번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번 사건 직후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을 비난하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국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