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인 공식명칭이 우해면양뇌증(牛海綿樣腦症:BSE)인 광우병은 소에 발생하는 치명적인 전염성 뇌질환이다. 광우병은 프리온(Prion:단백성 전염분자)이라 불리는 단백질의 변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뇌에 스펀지 모양의 구멍들이 나타나는 현상을 보인다. 광우병에 걸린 소는 방향감각을 잃고 제대로 서지를 못하고 경련 등을 일으키다 폐사한다.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를 먹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광우병과 같은 증세를 가리켜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코브병(vCJD)이라고 한다. vCJD 환자는 치매증세와 함께 방향감각을 잃어 정상적으로 걷지를 못하고 이른바 '틱장애', 몸떨림, 경련이 나타난다. CJD는 잠복기가 매우 길지는 vCJD는 잠복기가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두가지 질병 모두 일단 발병하면 어김없이 3개월에서1년안에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치료법은 아직까지 증세를 완화시키는 정도에 국한되고 있다. 프리온이 발명 원인물질로 알려져 있지만 생성과정이나 전염경로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이를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온은 바이러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작으면서도 행동은 바이러스같지가 않다. 예를 들어 고온, 포르말린, X선같은 조건아래서도 죽지않는다. 또 지금까지 세상에 알려진 그 어떤 박테리아가 유발하는 증상과도 공통된 점이 없다. 프리온은 세포증식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핵산이 없이도 증식하는능력을 가지고 있다. 프리온은 체내에 있는 정상적인 단백질 분자의 모양을 위험한 형태로 변형시킴으로써 파괴력을 발휘한다. 체내에 있는 단백질과 효소는 각각 열쇠와 자물쇠같은기능을 한다. 단백질의 특성과 기능은 그 모양에 따라 결정되는데 프리온에 의해 단백질의 원래 모양에 변형이 일어나면 그 단백질의 기능이 무력화되거나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바뀌게 되면서 치명적인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