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뉴욕에서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9일 부시대통령이 지난 7일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팔레스타인측에 냉담한 반응을 보여온 정책을 수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히고 이 회의에서 분명한 정책결정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향후 10일내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고위급회담에서 진전이 이뤄지면 제56차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는 아라파트수반과 면담을 갖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미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내주로 예정된 아라파트 수반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의 회담이 실패로 끝나면 부시와 아라파트의 면담이 이뤄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것으로 밝혔다. 타임스는 부시대통령이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2차례 만났지만 아라파트에 대해서는 폭력사태를 억제하는 조치를 취할 때까지 냉담하게 대해야 한다며 면담을 단호히 거부해왔다고 밝히고 이 때문에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권 국가들이 부시행정부측에 부시와 아라파트의 면담을 성사시키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아라파트 수반을 만난다해도 이 면담에서 획기적인 평화구상을 제기할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행정부관리들은 이날 이스라엘내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측의 자살폭탄공격사건을 개탄하고 중동사태의 해결을 위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과 곧 만날 가능성이 있음을 배제하지 않았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 담당 보좌관은 이날 NBC방송과의 회견에서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폭력은 무모한 것으로 지속되어서는 안된다"면서 미국측은 폭력의 수준을 낮추기 위해 매일 당사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스 보좌관은 최근에는 실제로 팔레스타인자치정부측으로부터 폭력중지를 위해 노력중이라는 새로운 다짐을 받은 바 있으나 현재 관망중이라고 밝히고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양측이 폭력사태종식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또한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과 아라파트 수반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은 대의를 진전시키는 데 필요가 있을 때 사람을 만날 것이라고 말해왔으나 현 시점에서 아라파트를 뉴욕에서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폭스TV와의 회견에서 중동과 같은 지역의 폭력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라면 누구나 가능한 모든 일을 하기를 원할 것이라면서 부시 대통령과 아라파트 수반의 뉴욕 회담 여부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결정사항이며 부시 대통령이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아라파트 수반을 만나야 하는지는 회담이 성과를 거둘 것인지를 시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미국은 폭력사태를 줄일 수 있을 것인지를 보기 위해 중동지역 관계자들과 협력하는 일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상원내 민주당지도자인 톰 대슐 의원(사우스 다코타)은 이날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이 아라파트 수반을 백악관으로 초청해야 할 것인의 여부를묻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한 채 "보다 폭넓은 대화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대슐 의원은 특히 중동사태의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이 개입해야 하며 클린턴 전행정부가 남기고 떠난 상태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면서 "그것만이 해결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onhapnews.co.kr